오리 부리 끝의 손톱 같은 부분은 무엇일까

오리를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면 부리 끝에 작은 부분만 색이 조금 다른 것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손톱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부분은 단순한 무늬가 아니다.

오리 부리 끝에는 실제로 다른 부분보다 단단한 돌기가 있다.

영어로는 nail이라고 부르며 자료에 따라 bean이라고도 한다.

한국어로 널리 쓰이는 이름은 따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설명할 때는 부리 끝의 손톱 모양 돌기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왜 오리 부리 끝에는 이런 부분이 있을까

오리의 부리는 보기보다 많은 일을 한다.

물속의 진흙을 뒤지고 작은 먹이를 골라내고 식물을 뜯기도 한다.

부리 끝의 단단한 부분은 이런 먹이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오리를 떠올릴 때 보통 넓적한 부리와 물갈퀴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부리 끝의 아주 작은 부분에도 오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담겨 있다.

물속에서 먹이를 찾고 골라 먹는 생활에 맞게 몸이 만들어진 것이다.

알을 깨고 나올 때 쓰는 돌기와는 다르다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나올 때 부리 끝에 잠시 생기는 돌기를 알 이빨이라고 한다.

오리 부리 끝의 손톱 모양 돌기를 이것과 헷갈릴 수도 있지만 둘은 다른 것이다.

알 이빨은 부화할 때만 잠깐 쓰이고 곧 사라진다.

반면 오리 부리 끝의 nail은 성체가 된 뒤에도 남아 있는 부리의 한 부분이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부분이지만

한 번 알고 나면 오리를 볼 때 부리 끝까지 눈이 가게 된다.

흔한 동물도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리 부리 끝의 손톱처럼 보이는 부분은 오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리와 거위와 백조가 속한 오리과 새들은 부리 끝에 이런 단단한 부분을 가지고 있고 이 부분을 영어로 nail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오리에서 가장 익숙하게 볼 수는 있지만 사실은 거위나 백조에서도 같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다만 nail이라는 말이 오리과 새들에게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조류를 설명하는 자료를 보면 오리과가 아닌 새의 부리 끝에도 단단하게 도드라진 부분이 있을 때 nail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남극프리온이라는 바닷새도 부리 끝의 nail 크기가 종을 구별하는 특징으로 설명된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정확하게 말하면 오리과에서 특히 잘 알려진 부리 끝의 단단한 구조라고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오리과만의 전용 부위라고 단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